175회 만삭의 유괴범, 전현주 (2025.5.15.방송)
🎈 “우리 딸이 안 와요… 초록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 1997년 박나리 유괴 살인 사건
👧 “걸어서 5분 거리, 왜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1997년 여름, 강남의 한 아파트. 8살 박나리는 초록 원피스를 입고 학원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수업은 2시 40분에 끝났고, 집까지는 단 5분 거리. 그러나 3시가 넘도록 나리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우리 딸, 유괴된 거야…”
📟 “533-0330 빠리빠리!” 경찰이 비상 출동한 이유는?
서초경찰서 형사들은 삐삐에 뜬 숫자를 보고 곧장 직감했습니다. 이건 단순 실종이 아니라 ‘유괴’입니다. 그 당시 강남과 서초 일대는 유괴 사건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 “신고 안 했죠? 잘 지내고 있어요…” 범인의 첫 전화가 걸려왔다
범인은 아이가 안전하다고 말했지만, 바로 현금 2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왜 돈이 든 카드가 없냐, 현금만 있냐”며 점점 말을 놓고 화를 냈습니다.
🎂 “오늘은 나리의 생일입니다. 우리 딸이 집에 오면…”
유괴 10일째 아침. 나리의 엄마는 아무 기운도 없는 몸으로 벽에 풍선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은 나리의 생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박 초롱초롱 빛나리야…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니…”
🔍 “이건 내 딸 목소리예요” 범인의 정체를 밝힌 건 ‘한 통의 제보’
범인은 바로 **전연주**, 28살, 고위 공무원 집안 출신의 유학생 출신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가족의 반대로 연애 결혼 후 삶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 “2시간 탐색, 1차 실행, 계좌 개설…” 그녀의 수첩엔 범행 계획이 적혀 있었다
사건 당일, 전연주는 지하상가에서 인부복을 사려고 했지만 주머니엔 1만 5천 원뿐. 그때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아이를 우연히 마주칩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아이가 바로 나리였습니다.
🥄 “배고프다는 아이에게 수면제를 먹였습니다”
나리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온 전연주. 배고프다는 아이에게 “배고플 때 먹는 약”이라며 수면제를 두 알 먹였습니다.
하지만 나리는 잠에서 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나리를 청테이프와 끈으로 묶고, 결국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 “한 아이를 죽이고, 또 다른 아이를 낳다”
전연주는 유괴 살해 후 한 달 뒤 구속 상태로 2.7kg의 아이를 출산합니다. “교도소는 밖보다 안정적”이라며 그녀는 아이를 돌보겠다는 생존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 “사형이 나을까요? 무기징역이 나을까요?” 전연주의 형량은…
전연주는 초기에는 단독 범행을 자백했다가, 뒤늦게 공범이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단 한 번도 가석방되지 않은 채 복역 중입니다.
💔 “누군가의 엄마이자, 또 다른 엄마의 지옥”
🌳 “도끼는 잊을지 몰라도, 나무는 기억한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범인은 잊고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유족과 피해자는 영원히 기억 속에 갇혀 삽니다.
우리는 언제쯤 잘못한 사람만 벌을 받고, 피해자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세상에 살 수 있을까요.